어제 소설강의 도서관에서 대여해온 책, 기욤 뮈소의 ;을 읽어 보았다.몇 년 동안 신간이 나오면 일단 구매하고 보던 독자였는데, 언젠가부터 작가 특유의 경향성이 너무 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하고, 간혹 소재가 불호에 가까운 경험이 있어서 꽤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이었다. 소설강의 그러나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에 큰 고민없이 대여를 했고 하루만에 뚝딱 읽은 뒤 반납까지 마치고 온 상태.전작이 그러하였듯 초반부는 앞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인물의 서사가 기록되는데 늘 이 부분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여러 작품들을 소설강의 읽어봐도 왜 경찰들은 독단적 혹은 불법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강압적인 모습을 그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스토리의 주요 사건은, 센 강 하천에서 알몸에 손목시계와 팔찌만 착용하고 있는 여인을 구조한다. 그 여인의 다리에는 담쟁이덩굴로 만든 왕관과 얼룩무늬 모피 문신이 새겨져 소설강의 있는데 최근에 새겨진듯 해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 게다가 여인은 기억이 없는 상태라 경찰청 간호실에서 요양병원으로 이송 중 사라졌다는 것.여인의 정체와 남자 주인공 라파엘 바티유와 죽은 여자친구 밀레나 베르그만이 엮이는 과정 등은 굉장히 흥미롭게 진행된다.여인이 남긴 DNA를 소설강의 확인해 보니 1년 전 비행기 사고로 죽은 독일 피아니스트 밀레나 베르그만이라는 것. 그녀는 사망 당시 임신한 상태였는데, 센 강에서 구조한 여인 역시 임신 상태였다는 것.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몰입하여 '헛, 이거다!'하며 읽어나갔건만 중반부 이후 소설은 소설강의 얘기치못한 방향으로 진행된다.그리스신화의 디오니소스라는 신화적 인물과, 연극이라는 요소를 더하여 이야기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책을 다 읽고 보니, 결론이야 뭐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오히려 모든 상황을 무시한채 해피엔딩이 되었다면 더 이해불가였을테니.)꽤나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캐릭터의 서사가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소설강의 지울 수가 없다.록산은 이야기가 진행되는동안 최선을 다해 삽질을 했고, 남주격인 라파엘은 안타까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데 얼타다가 쓰고 버려진 느낌이랄까? 등장인물을 영리하게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디오니소스라는 신화적 소재를 가져온 것은 기발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소재를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사건의 소설강의 구성과 해결과정이 치밀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광신도의 무차별 살인사건에 가까운 느낌이라 작가에게 기대하는 서스펜스에 못 미쳤다고 해야 할까?그래도 작가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못하겠으니 신간이 나오면 꾸준히 관심을 갖게 되겠지만... 앞으로도 무턱대고 구매말고 도서관을 이용할 것 같은 기분이 소설강의 들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