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소설쓰는법 소설'이라.생소한 명칭이었다. 캐릭터가 특이한 소설일까, 캐릭터만으로 쓴 소설일까.지금은 ‘라이트 노벨’이라 총칭되는 소설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나는 그것을 ‘캐릭터 소설’이라 명명했다.흔히 알고 있는 '라이트 노벨'을 저자는 '캐릭터 소설'이라고 부른다.책에서는 같은 말로 '스니커 소설'이라는 표현으로도 자주 언급된다.캐릭터 소설의 대척점으로는 사소설이 있다.사소설은 작가 개인의 상황이나 심상이 투영된 소설로, 일본에서는 유행했던 형태의 소설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일본 근대소설은 사소설이라는 특이한 장르를 만들어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소설가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쓰면 사소설이 아니라 ‘자전’이라는 논픽션 장르에 들어간다.© rifshandya, 출처 Unsplash정확히는 모르지만,생각해 보면, 학생 때 자주 읽었던 에쿠니 카오리의 소설을 읽을 때 표지에 붙은 작가의 얼굴이 자주 떠올랐는데'나'라는 주인공이 풀어가는 이야기는 '사소설'느낌을 주는 것 같다.반면에 '캐릭터 소설'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출발점을 갖고 있다.‘스니커 소설’의 정의를 내려보자. 1. 자연주의적 현실주의에 입각한 소설이 아닌,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 완전히 다른 세계의 원리로 이루어져 있다. 2. ‘작가를 반영하는 나’는 소설쓰는법 존재하지 않고 ‘캐릭터’라는 무생물 속에 ‘나’가 깃들여 있다.작가의 기본적인 생각은 이야기에는 뼈대를 이루는 기본적인 구조가 있다.명제, 테마, 원형 어떤 명칭으로 부르든 이를 익히고 활용하면,누구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어떤 창작물도 결코 독창적일 수 없다.하지만 아무리 이야기의 구조가 동일해도작품성마저 동일할 수는 없다.같은 구조를 썼어도양산형 쓰레기라는 오명으로 읽히지도 않는 글도 있고,불후의 명작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읽히고 오르내리는 글도 있다.소설, 영화, 만화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이야기’에는 ‘문법’이 있으며 ‘문법’에 맞는 형태를 갖추면 사람들은 ‘이야기’답다고 받아들인다....‘이야기의 구조’만 따를 게 아니라 ‘변형’시킬 줄 알아야 작품과 작자의 특징이 살아난다.이야기의 구조를 활용하되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야 한다.그것이 작가의 화풍이 되고 개성이 될 것이다.똑같기만 하면 나중의 것이 먼저 나온 것을 뛰어넘기 어렵다.하지만 온전히 모든 것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보다 쉽게 이야기로 만들 수 있다.창작의 수고를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는 수고로 바꾸고이를 통해 개성에 이를 소설쓰는법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캐릭터 상품이면서 문학적 가치도 가질 때 ‘캐릭터 소설’은 캐릭터 소설이 될 수 있다.오쓰카 에이지의 다른 책들에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이야기는 구조가 있으며, 이야기는 기계적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글쓰기는 천재나 뮤즈의 손길에 닿은 선택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누구나 연습을 통해 일정 수준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그리고 이 말은 나처럼 평범하게 소박하게 작가를 꿈꾸면서도보이지 않는 두꺼운 벽에 막혀 있는 듯한 기분에아무것도 못하고 글쓰기에서 점점 멀어지는 사람들에게는든든한 응원의 소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글쓰기는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말과 글자만 알면,연필과 종이만 있으면,언제 어디서도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창작법이라고 생각했다.그 쉬운 것을 겁이 많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발바닥이 조금씩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고 있다.더 망설이다 굳은살 다 벗겨지기 전에 준비물을 덜 챙긴 것 같더라도 나서야 할 것 같다. 아, 소설쓰는법 생각해 보니,작가가 말한 이야기의 패턴이신발 같은 것이구나.나설 때 보다 쉽고 안전하게 기본은 보장해 주는.© paddlingjackdaw, 출처 Unsplash;를 비교한 부분은 책 전체를 요약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이야기 구조는 동일하지만 창작자만의 변형으로 독창적인 작품이 된 사례로언제 보아도 참고가 되는 작품들이다. 이즈의 무희는 아주 예전에 읽었는데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랐다. 부분만 떼어 읽었는데도 어떤 느낌이 들었다.그때는 전혀 몰랐는데. 그냥 읽어야 하니까 읽었었는데. © bonnarda, 출처 Unsplash번외 편으로 TRPG와 ;를 소개한 부분이 좋았다.TRPG는 내가 몰랐던 요소가 생각보다 많았고, 단순한 보드게임이 아니라 이야기 직접 모험을 하며 이야기를 만드는 워크숍 같은 느낌이었다.;는 중학생 때 일었던 가장 좋아하던 판타지 소설이었다.오히려 원형이 된 ;보다 먼저 읽었다.게임으로, 만화로 먼저 접했기에 캐릭터를 시각화하기에도 좋았고,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르라면,인간을 사랑한 엘프의 시초 '디드리트'이기도 하고.물론 그 시초도 아르웬,혹은 ;에 나왔을 다른 엘프였겠지만. © maxxgong, 출처 Unsplash9.11 테러와 아프간 이라크 전쟁이 이야기 소설쓰는법 구조에 딱 맞는다는 내용은안타까우면서도 공감이 되었다.이야기 같지만, 영화 같지만, 현실에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개인의 욕심에 의해, 개인의 치부를 덮기 위해.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전쟁은 없었으면 좋겠다. (직업 작가는 못 되더라도) ‘쓰기’는 누구나 배워두면 좋다.내 눈에 ‘문학’이 굉장히 한심해 보이는 건 작가가 ‘나를 이해해줘’ ‘나를 인정해줘’라는 메시지만 일방적으로 발신하기 때문이다.‘소설’뿐 아니라 모든 창작물은 ‘수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나를 인정해줘’가 아니라 ‘상대를 받아들인’ 다음에 이야기하는 방식이 바람직한 창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소설가가 되는 것이 자아 발견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건 일본 문학이 ‘사소설’이라는 전통 위에 발전해온 데 기인한다. 그리고 소설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좀처럼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건 ‘자아 발견’과 ‘소설 창작’이라는 행위를 적절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탓도 있다.© askkell, 출처 Unsplash창작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베낄 것인가 하는 기술이다.캐릭터 만드는 법모델이 될 캐릭터를 추상화한다. 캐릭터 고유의 특성이 사라질 때까지 추상화한다. 그런 다음 모델과는 전혀 다른 소설쓰는법 외모나 성별, 이름, 시대 배경을 부여한다.Y ϟ(x). 어떤 x를 생각해내느냐가 승부수가 된다. 이것이 캐릭터 만들기의 두 번째 포인트다.핵심이 되는 ‘설정’은 하나로도 충분하다.이야기와 캐릭터가 맞물리지 못하는 이유는 캐릭터를 설정할 때부터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끌어내지 못한 탓이다.만화뿐만 아니라 특정 작품이 풍기는 인상을 모방할 수 있는 것도 ‘화풍’즉 작가의 ‘개성’이란 것이 실은 패턴의 조합이므로 가능한 일이다....기존의 패턴 속에서 되도록 참신한 조합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valentinlacoste, 출처 Unsplash미국의 민속학자 앨런 던데스는 모든 미국 인디언 민담은 ‘결여’와 ‘결여의 회복’이라는 대립 속에서 이뤄진다고 보았다.이야기를 읽는 쪽에서 보면 ‘모자라는 부분’이 좀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만드는 쪽에서 보면 이야기 짓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모자란다’라는 사고를 머릿속에 넣고 있는 편이 이야기를 만들기가 쉽다. ‘모자란다 → 그걸 되찾는다’는 것이 ‘이야기’의 가장 근원적인 리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agni11, 출처 Unsplash그동안 내가 담당한 작가들은 물론이고 나 또한 소설쓰는법 소설을 쓰면서 결말까지 정해놓고 시작한 경우는 거의 없다. 아주 드물게 있다손 치더라도 의도한 대로 결말이 나는 경우를 본 예가 없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도중에 어느 순간부터 캐릭터는 제멋대로 움직이게 마련이다.약국에서 꽃가루 알러지를 치료하는 안약을 산다. 그 약을 넣은 다음부터 어렴풋이 다른 사람의 감정이 보이게 된다.캐릭터 소설가를 꿈꾸는 여러분에게 중요한 건 ‘게임 디자이너’(세계관을 만드는 사람), ‘게임 마스터’(이야기를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 ‘플레이어’(캐릭터를 통해 실제로 이야기를 연기하는 사람)라는 세 가지 역할 분담이다.© kimibmoon, 출처 Unsplash그 ‘어딘지 모르게 닮은 부분’을 ‘발견하는 힘’이 ‘이야기의 법칙’을 깨닫게 하며 나아가 자신의 작품 속에 응용하는 힘이 된다.세계관그전까지는 ‘설정’이라고 불렀다.글자 그대로 ‘세계’를 ‘보는’ 법이다.캐릭터가 세계를 ‘보는’ 법이다세부 설정과 전체 설정 사이의 모순에만 매달리는 건 헛수고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중요한 건 ‘세부’와 주제의 연관성이다.영화의 주인공과 동일시하여 자기 자신을 되찾았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 전쟁에 참가하여(실제로 참가하는 건 자위대 사람들이다), 소설쓰는법 즉 다른 나라 전쟁에 동참하여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음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하였다고 느끼는 것은 의미가 전혀 다르다.캐릭터 소설이란 ‘작가로서의 나’가 아니라 ‘캐릭터로서의 나’를 자각적으로 그리는 소설이라고 설명했다.자기 장르의 내력을 자각하고 그 한계를 짚어본다면 어떤 소설이든 문학을 향해 반걸음 다가갈 수 있다.© tobiastu, 출처 Unsplash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 번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요소는 민담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성장’이라는 주제와 불가분의 요소이다.치히로도 소피도 왜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는 모두 ‘일을 하는’ 것일까? 단순히 노동을 찬미하려는 게 아니다. 주인공이 일하는 것이 이야기 구조상 주인공의 ‘성장’에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여러분의 목적은 ‘이야기’의 ‘분석’이 아닌 ‘쓰기’이므로 필요 이상으로 ‘문법’을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의식’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본문 중에서)사람은 기계처럼 이야기를 쓸 수 있다. 처음 책을 펼치자마자 나온 이 말은 여느 작법책과 다른 느낌을 주...직전에 읽었던 ;...‘이야기’라는 형식 자체는 단지 구조에 불과하지만, 계속해서 어떤 ‘의미’를 소설쓰는법 담고자 하는 ‘그릇’과도...